주말 오후 대전의 대청호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적당하니 바람도 살살 불며 햇살이 기분 좋은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마땅히 먹을 것도 먹고 한식을 좋아라 하는 가족들이 민물새우탕을 먹어보자고 하더군요. 이럴 땐 검색을 해야죠~ 몇 군데 식당 중에 대청호수와 가까이 있는 곳으로 정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대청호 은골할먼네
저희가 가기로 결정한 곳은 대전 마산동의 은골 할먼네입니다. 대청호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내비게이션만 믿고 무작정 대청호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하지만 대청호도 한 바퀴 돌면서 굽이굽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화창한 햇살을 감상했습니다.
대청호 드라이브를 제대로 한 듯합니다. 구석으로 한참을 들어가니 내비게이션이 도착을 알려줍니다.
관동묘려 바로 옆입니다. 참고로 관동묘려는 조선시대 재실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집으로 ㄱ자형 전통가옥을 보여주는 대전문화재자료 제37호입니다.
관동묘려와 은골 할먼네식당 맞은편으로 대청호가 쭉 펼쳐져 있습니다.
대전은 경치 좋은 곳들이 많네요.
대청호를 주변을 쭉 돌아보면 식장산 전망대나 세천공원부터 대청호 위쪽의 금강로하스 핑크뮬리도 괜찮았고요.
대전 시내 경치를 한눈에 돌아보는 대동하늘공원도 있답니다.
madamamy.tistory.com/41
대청호를 바라보다가 식당을 들어갔습니다. 딱 보기에도 오래된 간판입니다.
노란색 간판에 [은골 할먼네 집] 쓰여있어서 헤맬 필요가 없네요. 안쪽으로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워낙 구석이라 지나가는 차들도 별로 없고 사람도 별로 없고.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세월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 같네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이라도 온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낮은 천정의 기화 지붕과 처마, 툇마루, 부엌까지 식당이라기보다 가정집 같았어요.
(나중에 다 먹고 나와서 보니 간판 옆에 작은 방이 있었어요. 이 자리에선 대청호를 보고 먹을 수 있었네요 ㅠㅠ )
오랜만에 봅니다. 괘종시계~ 작은 툇마루를 지나 작은 방문으로 들어가니 이제야 좀 식당이구나 싶습니다.
정갈하게 테이블에는 흰색 비닐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메뉴판 사진을 깜빡했군요. 너무나 배가 고파서 그만....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시골 손두부 (10,000원) 민물새우탕 중 사이즈 (25,000원)입니다.
백숙이나 닭볶음탕도 있는데 앉아있는 몇 안되는 손님들이 민물새우탕을 주문해서 드시더군요.
밑반찬과 손두부가 먼저 나왔습니다.
밑반찬도 시골스럽습니다. 미역줄기 무침, 김치, 고구마 줄기, 동치미 등등
두부는 따뜻한 상태로 큼직큼직하게 썰어져서 나옵니다. 김치가 같이 나오는데 묵은지를 꼭 짜서 볶아낸 것 같아요.
상상이 되는 시큼한 시골스런 냄새가 먼저 풍깁니다.
두부에 김치와 나물들을 올려서 두부를 먹어봤습니다. 두부는 고소하니 맛있긴 한데 볶은 묵은지가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두부에 간장도 따로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양념간장을 부탁드려서 찍어먹었습니다.
두부를 먹고 있는 동안 민물새우탕이 나왔습니다.
작은 민물새우와 버섯 수제비까지 푸짐하게 전골에 담아져서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일단 괜찮습니다만
민물새우탕의 국물은 시원한 맛이 있긴 한테 뭔가가 살짝 부족하긴 합니다. 매콤함도 짠맛도 덜하더라고요. 저희 가족이 입맛이 강한 건지 심심하고 밍밍한 느낌이랄까.
주방에 부탁해서 양념을 좀 더 달라고 해서 대충 간을 맞춰서 먹었어요. 민물새우탕은 수제비를 추가해서 더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냥 먹다가 나왔네요.
다른 분들 포스팅을 찾아봤더니 밑반찬이나 음식 나오는 것들이 좀 다르더라고요. 다들 맛있다고 평을 했는데 저희가 받은 밥상은 반찬도 별로 없고 탕도 밍밍하고... 속상하더라고요. 가족들 얼굴이 모두 별로. 그이후로 한동안 민물새우탕 이야기는 거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주방에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거나 주인이 바뀌었거나... 일부러 다시 찾아가서 먹고 싶지는 않으니 확인은 못 해 드릴 것 같습니다. 대청호를 보며 평화로운 분위기는 가득할 수 있지만 제 기준으로 맛집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입맛이 다 다르니 저는 그냥저냥... 혹시 그래도 모르니 포스팅을 남겨두는 거랍니다. 시골맛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은 다녀올 만 할런지도.. 복잡하게 사람이 많지도 않으니 조용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도 괜찮겠어요.
돌배님이 추가 정보를 댓글에 남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3.7.23(일) 방문
금.토.일. 및 공휴일만 운영되며 닭도리탕은 사전 주문분만 요리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우탕(대,중,소)과 두부, 전 등 몇개밖에 없더라구요. 조용하고 시골집같은 먹거리를 생각하신다면 그래도 다녀올만 합니다. 맛도 저는 중상급 점수드릴께요(밑반찬이 맘에 듦)
은골 할먼네
대전 동구 마산동 96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20시까지
문의 042-274-7107
가격대
백숙/ 닭볶음탕 35000원
민물새우탕 20000/25000/30000원
시골 손두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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