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오동 대성동 맛집 3대째 50년 전통의 평양 숨두부
대전 50년 된 노포 평양 숨두부
평양 숨두부
대전 동구 대전로 381
영업시간 10:00~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차가능, 예약, 포장 가능
대전 맛집을 찾던 도중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숨두부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50년이나된 노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메뉴도 평소에 좋아하는 두부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전에서 종종 찾을 수 있는 오래된 노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5층짜리 건물에 1층상가에 있었습니다.
숨두부
= 순두부의 방언 (충청, 평북, 황해)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평양숨두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노포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세월의 흔적들이 한쪽 벽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1951년 6.25 전쟁 중에 피난민으로 당시 대덕군 신내면 대성리(현 대성동)에 평양숨두부를 창업해서 80년대에 2대, 88년에 3대째 승계한 전통이 있는 노포입니다. 지금의 5층건물도 88년도에 매장확대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초창기의 평양숨두부의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진 평양 숨두부의 히스토리를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평양숨두부 메뉴 보기
숨두부 6000원, 숨두부+공기밥 7000원, 닭곰탕 9000원
그밖에 토종닭과 오리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현재 메뉴판 위쪽으로 예전 메뉴판이 액자에 걸려있었습니다. 숨두부, 한방오리탕,토종삼계탕이었는데 영문, 일어 표기까지 되어있는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숨두부
먼저 밑반찬이 나옵니다. 숨두부를 주문했기 때문에 다진마늘과 쪽파, 참깨, 참기름을 넣은 양념장도 함께 나옵니다.
숨두부입니다. 조선콩을 12시간 이상 불려서 맷돌로 갈아 끓인 후 간수를 쳐서 만든다고 해요. 평양에서는 간수로 두부를 굳히는 작업을 "숨을 잡는다"라고 합니다. 굳히는 과정에서 두부가 숨을 쉬는 것과 같이 꼴록꼴록 소리가 나서 숨두부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속초에서 먹어본 초당순두부와 비슷합니다. 몽글몽글한 식감이 눈에서도 느껴집니다.
그냥 먹으면 슴슴하고 양념장을 조금 올려서 함께 먹으면 간이 적당합니다. 양념장이 생각보다 짜서 조금씩만 넣어야 해요. 다이어터들이라면 단백질식단으로 이만한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식사도중에도 숨두부를 몇개씩 포장해가는 단골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닭곰탕
숨두부 한 그릇씩 먹을까 하다가 닭곰탕을 주문해 봤습니다. 닭곰탕은 잘게 잘린 닭고기살과 함께 진한 닭육수가 베이스입니다.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닭 비린내를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춧가루와 다진 양념양념을 추가로 넣어주었습니다. 저희가 서울에 살 때 종종 가던 마장동의 황귀 닭곰탕 백반집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도 7천 원에 닭곰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닭살이 야들야들하고 닭 잡내도 안 나서 좋았거든요. 그곳에 비하면 평양숨두부의 닭곰탕은 아쉽게도 닭살이 조금 질겼어요.
몇 대째 이어온 노포를 운영한다면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을 것 같아요. 노포로서 오랜 전통의 그 맛을 유지해할지 시대가 변하면서 입맛도 다양해지고 맛도 변하는데 현시대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메뉴를 발전시켜 성장을 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까 싶네요.
평양숨두부_50년의 기간 3대째 이어온 정신을 응원합니다.
평양숨두부 가는 길